아시안게임 3관왕에 오르며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냈으나 도핑 적발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던 인도의 패럴림픽 간판스타가 42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숨진 채 발견되는 비극이 일어났다. 한때 아시아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위선양의 영웅으로 칭송받던 선수가 도핑 징계와 메달 박탈의 늪에서 끝내 헤어나오지 못한 채 돌연 세상을 떠나면서 충격을 안겼다.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30일(한국시간) "도핑으로 4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고 있던 금메달리스트 패럴림픽 육상 스타 니라즈 야다브(인도)가 델리에서 42세를 일기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시안 패러게임 3관왕 야다브는 월요일 밤 델리 북동부 마우지푸르 지하철역 인근 자신의 SUV 차량 옆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자정 직후 병원 응급실로부터 한 남성이 이송된 뒤 사망 판정을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지 언론을 통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시신은 이미 병원 영안실로 안치된 상태였다"며 "부검을 통해 구체적인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정식 조사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세 살배기 어린 딸이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7세 때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마비 진단을 받았던 야다브는 휠체어 테니스를 거쳐 장애인 육상으로 전향한 입지전적인 스타였다. 2018 자카르타 아시안 패러게임 남자 창던지기에서 29.84m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2023 항저우 대회에서도 창던지기와 원반던지기를 석권해 대회 2관왕에 오르는 등 통산 3개의 금메달을 휩쓸며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영광은 순식간에 물거품이 됐다. 2023년 벵갈루루에서 채취한 도핑 검사 샘플에서 단백동화 스테로이드 성분인 스타노조롤이 검출되면서 4년 자격정지 처분을 받았다. 야다브는 징계 절차 과정에서 유전자 검사까지 요구하며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징계는 확정됐고,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 획득했던 2개의 금메달마저 전격 박탈당했다. 이로 인해 거액의 정부 포상금 수령 기회까지 날아갔다.
결국 징계에 발이 묶여 최근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열린 2026 아시안 패러게임 출전이 좌절됐다. 인도 패럴림픽 육상대표팀 사티아나라야나 감독은 "야다브는 이번 아시안 패러게임 출전을 간절히 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대회 메달은 상당한 정부 포상금을 가져다주지만 출전 정지가 풀리지 않아 나설 수 없었다. 이 같은 현실이 그에게 매우 큰 충격과 정신적 고통을 안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탄식했다.
인도 육상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전 세계 도핑 위반 국가 상위 2위권에 들면서 세계육상선수권 산하 선수윤리위원회로부터 러시아, 벨라루스 등과 함께 최고 위험 등급으로 강등돼 대대적인 감시를 받아왔다. 장애를 극복하고 세계 정상에 섰지만 약물의 덫과 메달 박탈이라는 나락에 빠졌던 42세 스타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스포츠계는 깊은 슬픔과 침통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