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의 압도적인 위력에 말레이시아 언론도 혀를 내둘렀다. 자국 선수가 안세영을 상대로 승리하려면 기적이 필요하다고 인정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5일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열리는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 단식 16강에서 말레이시아의 카루파테반 렛샤나와 맞붙는다.
렛샤나는 지난 4일 열린 32강에서 태국의 톤루그 사에헹을 2-0(21-17, 21-18)으로 꺾었다. 경기 시간은 47분이었다.
안세영도 가볍게 첫 관문을 통과했다. 불가리아의 칼로야나 날반토바를 상대로 단 39분 만에 2-0(21-6, 21-8) 완승을 거뒀다. 두 게임에서 상대에게 내준 점수는 총 14점에 불과했다.
이로써 안세영과 렛샤나의 16강 맞대결이 성사됐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자국 선수의 승리 가능성을 낮게 바라보고 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스타는 "렛샤나가 코리아오픈에서 오랫동안 이어진 8강 진출 실패를 끝내려면 특별한 무언가가 필요하다"며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라는 막강한 상대를 만나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특히 매체는 안세영과 렛샤나의 올 시즌 기세를 비교했다. 더스타는 "렛샤나는 최근 몇 달 동안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5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에서 8강에 오른 이후 9개 대회 연속으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그 부진을 끝낼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며 "한국의 안세영은 올 시즌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안세영은 올 시즌 무서운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25일 프랑스오픈(슈퍼 750) 정상에 오르며 시즌 10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5개 대회 연속 우승과 개인 통산 48번째 국제대회 정상 등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연승 행진도 놀랍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이후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이번 코리아오픈 32강 승리로 연승 기록은 무려 51경기까지 늘어났다. 올 시즌 성적도 68전 67승1패로, 승률이 98.5%에 달한다.
더스타 역시 "안세영은 안방에서 올 시즌 11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며 "두 차례 세계선수권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거의 막을 수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패배는 지난 3월 전영오픈 결승에서 왕즈이에게 당한 것이었다"고 조명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도 안세영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렛샤나는 지금까지 안세영과 네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다.
특히 올해에만 두 차례 패배를 당했다. 지난 2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아시아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안세영에게 졌고, 지난 9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에서도 패배를 피하지 못했다.
렛샤나로서는 이번 코리아오픈이 설욕의 기회이지만, 상대가 워낙 막강하다. 말레이시아 언론도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따.
안세영은 이번 코리아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면 두 시즌 연속 11개 대회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앞서 2022년과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만큼 개인 통산 세 번째 대회 정상에도 도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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