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한 번도 도달한 적 없던 2000만명을 넘긴다는 전망이 유력하다. 인접국 외에도 원거리 시장의 성장과 고부가 관광의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관광체질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8일 한국관광데이터랩과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까지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505만여명으로 전년 대비 21.6% 치솟았다. 지난달까지의 누적 관광소비도 46.8% 증가한 15조 845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가 관광 관련 통계를 처음으로 시작한 196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여행 만족도와 항공·배편 운항횟수 등 관광지표도 일제히 개선됐다.
9월에도 서울과 부산, 제주 등 주요 지역의 관광객이 늘어났고 10~12월에도 증가가 예측되는 만큼 올해 2000만 관광객 돌파는 확실시된다. 지난해 연간 관광객은 1894만명이다. 야놀자리서치는 올해 관광객 수치를 2357만여명으로 내다봤으며 한국관광공사도 2000만 관광객을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 인바운드(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 여행사 대표는 "2500만명도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관광객 증가요인으로는 중국과 일본, 대만, 미국 이른바 '빅4'의 성장이 첫손에 꼽힌다. 연초 중일관계 경색으로 일본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이 모두 우리나라로 몰리며 관광객 숫자가 가파르게 치솟았다. 8월 기준 우리나라로 여행을 온 중국인은 481만여명, 일본인은 270만여명에 이른다. 중일 모두 우리나라가 해외 여행지 선호도 중 1위다.
관광업계는 큰 폭의 성장은 시장체질 개선의 결과라고 설명한다. 단순히 국제관계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우리 관광의 경쟁력이 강화하며 보다 많은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이라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방한 핵심동력인 K컬처와 미식·뷰티 등 우리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여러 시장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장거리 시장의 성장세가 꾸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의료·크루즈 등 고부가 관광의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의료관광 소비액은 1조8398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57.9% 증가했다.
업계는 증가세에 대비해 시장 재정비가 필요한 때라고 지적한다. 야놀자리서치는 "확대되는 관광수요를 안정적으로 수용하고 더 많은 소비와 재방문으로 연결하기 위한 설계가 필요하다"며 "단순 숫자 확대보다 소비의 질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