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달러를 팔고 자국 통화를 사들이는 시장 개입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20원대 초반으로 내려왔다. 미국 통화당국도 시장 개입 전 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한·미·일 당국이 환율 안정에 교감했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3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원 내린 1424.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월 28일(1422.5원)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다.
간밤 원/달러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오후 10시20분께부터 가파르게 내리기 시작해 이날 오전 6시께에는 1418.0원까지 내려가며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만의 저점을 새로 썼다. 환율은 장중 1440.6원까지 반등했다가 다시 하락했다.
외신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전날 밤 비슷한 시점에 달러를 매도하고 원화와 엔화를 매입하는 시장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통화당국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거래 환율을 묻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은행에 환율과 거래 상황 등을 문의하는 절차다.
미국 물가 둔화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동결도 달러 약세 압력을 키웠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로 마감하며 역대 최대 상승폭과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외국인 자금 상당수가 환헤지된 상태로 유입돼 환율 하락 압력을 제한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1400원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들어 SK하이닉스 ADR 관련 달러 매도와 WGBI 자금 유입, 기업들의 환헤지 확대 등이 겹치며 달러 매도, 원화 매수로 외환 수급 방향이 급격히 바뀌었다"며 "8월에도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와 달러 약세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법인세 중간예납을 위한 환전 수요와 달러 약세가 이어지면 하반기 적정 범위로 제시한 1410~1560원을 밑돌아 단기적으로 1300원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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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변수도 있다. 오재영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외환시장 변수는 미·이란 전쟁의 향방과 이에 따른 국제유가, 글로벌 금리 흐름"이라며 "중동 내 공격과 보복이 이어지며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9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져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