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따낸 국민의힘...당내 시선은 다시 징계vs쇄신으로

선관위 특검 따낸 국민의힘...당내 시선은 다시 징계vs쇄신으로

박상곤 기자
2026.07.31 16:20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the300]
국민의힘, 與 다수 의석 속 野 요구 관철
선거 논란, 특검 추천·수사 국면으로…張 거취론 차단 명분은 ↓
8월 초 청년·당원 중심 쇄신 방향 제시…당내 징계 수위 주목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3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30. [email protected] /사진=정병혁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거관리위원회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선관위 특별검사(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국민의힘의 시선이 다시 당 내부로 향하고 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논란 등으로 미뤄졌던 장동혁 대표의 거취와 당 쇄신 논의가 다시 부각할 수 있어서다. 의원들에 대한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장 대표가 예고한 쇄신안 내용 등에 따라 당내 의원들 사이 셈법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날 선관위 특검법이 통과한 것을 6·3 지방선거 이후 거둔 '소기의 성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22대 국회 들어 여대야소 구조 속 여권이 추진하는 법안의 일방 처리를 바라보거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등 제한적 수단으로 맞서왔던 기존 국면과 달리, 야당의 요구를 실제 법안에 반영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장 대표는 전날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 주도 특검 추천 주장이 수용되진 않았지만, 적어도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민추천위원 중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특검이 임명 안 되는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날 밤 서울 올림픽공원을 찾아 "그간 선거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수사할 수 있는 특검법이 통과됐다"며 "모두 올림픽공원을 지켜온 시민 여러분의 힘이다.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선거제도를 개혁할 때까지 전진할 것"이라고 했다. 전날 올림픽공원에는 장 대표를 포함해 15명의 국민의힘 의원들이 참정권 수호 집회를 찾아 특검법 통과를 자축했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7.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6.7.2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다만 선관위와 관련한 이슈가 정치권의 공방에서 특검 추천 및 수사 국면으로 넘어감에 따라 당내에선 장 대표를 향한 거취 압박이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 대표가 사퇴론을 차단하는 명분으로 내세웠던 '선관위 특검 관철'이 현실화 되면서 당내 관심이 다시 향후 당 운영 방향으로 옮겨갈 것이란 이유에서다.

그동안 장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쏟아진 당내 거취 압박에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이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장 대표는 지난달 7일 자신의 거취 결단을 요구하는 당내 인사들을 향해 "올림픽공원으로 나가보실 것을 권한다"며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당내 문제에 집중해야 하는지 국민과 함께 싸워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일각에선 징계 논의에 착수한 윤리위의 결정 수위에 따라 장 대표를 향한 당내 압박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윤리위가 국회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하면 의원총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그 의결을 확정하도록 하고 있다. 최근 징계를 개시한 조경태·진종오·권영진 의원 등이 '제명' 결정을 받을 경우 반드시 의원총회에서 논의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당 내홍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

이런 가능성에 맞서 장 대표는 당 쇄신안 및 비전 발표를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오는 8월 초 당 개혁의 방향과 추진 방식을 먼저 제시한 뒤, 별도 회의체 등을 통해 수개월에 걸쳐 세부 쇄신안을 구체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26일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쇄신의 주도권을 잡아 거취론을 정면 돌파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당 쇄신안이 아닌 개혁안"이라며 "적절한 시기를 골라 장 대표의 비전과 철학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쇄신안의 핵심은 그동안 장 대표가 강조해 온 '청년과 당원을 중심으로 하는 방향성 확립'이 주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박상곤 기자

정치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