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대 특검 이후 남은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처음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다만 조사자의 지위를 두고 실랑이가 벌어지는 바람에 조사가 충실히 이뤄지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47분쯤 경기 과천의 특검팀 사무실로 호송차를 타고 들어섰다. 윤 전 대통령은 약 6시간30분 뒤쯤 호송차를 타고 구치소로 복귀했다.
그러나 이날 조사 시작 직후 피의자신문을 파견 경찰관이 진행하겠다는 특검팀 방침에 윤 전 대통령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오전 조사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윤 전 대통령 측은 "특별검사보 등 검사 지위에 있는 자가 신문을 진행한다면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고 밝히고 조사 준비를 기다리겠다는 뜻을 특검팀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양측은 협의를 거쳐 권영빈 특검보가 배석한 상태에서 조사가 진행됐다. 윤 전 대통령이 조사실에 머문 시간은 6시간 남짓이지만 실제 조사 시간은 2시간 정도인 것으로 파악된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내란 특검팀(특별검사 조은석) 조사에서도 경찰 총경급이 본인에 대한 조사를 시도하자 조사자 지위를 문제삼으며 교체를 요구한 바 있다.
이날 조사 직후 일부 언론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검사가 자신을 조사하라'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다고 보도했다. 반면 윤 전 대통령 대리인단은 즉각 반발했다. 대리인단은 "오전 조사 과정에서 고성을 지른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 아니라 특검 측이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을 정당화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라고 지시한 의혹을 받는다.
특검팀은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과 신원식 전 국가안보실장이 윤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국가안보실과 외교부 공무원들을 동원해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전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이 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메시지는 '이번 조치는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것이다' '국회가 탄핵소추, 예산 삭감 등으로 행정부를 마비시키고 대한민국 헌법 질서의 실질적 파괴를 기도한 것에 대응해 헌법 테두리 내에서 정치적 시위를 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종북좌파, 반미주의에 대항하고자 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등의 내용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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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오는 13일 오전 10시 군형법상 반란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윤 전 대통령을 재차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