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석 200만원" 온라인 거래하는데...야구장 암표 단속 헛다리

"테이블석 200만원" 온라인 거래하는데...야구장 암표 단속 헛다리

박진호 기자, 고지운 기자
2026.10.1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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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야구장 단속 가보니

"암표상들이 프로그램으로 표를 싹쓸이하니까 우리 같은 사람들은 이렇게 줄을 서는 것 아니겠어요."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이 시작된 지난 1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중앙매표소 앞. 두산베어스 팬 이모씨(60)는 현장판매 입장권을 구하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매표소 맨 앞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이씨는 "어제 PC방에서 딸, 아들과 함께 예매를 시도했지만 대기번호만 뜨다가 매진됐다"며 "경기장 주변에도 암표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파경찰서 직원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암표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송파경찰서 직원들이 14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암표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을야구를 맞아 입장권을 구하려는 팬이 몰리면서 암표거래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경찰은 이날 잠실야구장에서 암표거래를 막기 위한 집중단속에 나섰다. 지난 8월28일 개정 국민체육진흥법이 시행된 이후 처음 맞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겨냥한 단속이다.

이날 현장에는 서울 송파경찰서 소속 경찰관 37명이 투입됐다. 이날 집중단속에서는 암표거래 사례가 적발되진 않았다. 다만 현장에서 만난 야구팬들은 암표에 대한 불만과 단속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냈다.

LG트윈스 팬 김유리씨(43)는 "암표판매 사례를 보면 짜증이 난다"며 "매크로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한 암표를 정말 막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0대 딸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LG 팬 박은아씨(50)는 "전날 지인까지 모여 5명이 예매에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고 결국 직장동료가 구해준 표로 경기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에서 외야석을 2만~3만원에 팔거나 테이블석을 200만원에 내놓은 사람도 봤다"며 "암표가격이 굉장히 비싼 것같다"고 밝혔다.

실제 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입장권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는 관람객도 있었다.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중학교 2학년 딸을 데리고 경기장을 찾은 이해린씨(43)는 "가족이 함께 오려다 보니 여러 장을 예매하기 어려워 티켓 거래사이트에서 정가의 3배 정도를 주고 구매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번 포스트시즌 기간에 문화체육관광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함께 경기장 주변 암표거래를 집중단속할 방침이다. 매표소와 지하철역 출구 등 관람객이 몰리는 곳에 사복 경찰과 순찰팀을 배치해 불법거래를 단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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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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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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