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FIFA 모든 대회 보이콧" UEFA 55개 회원국 공동 성명 발표, 북중미도 "FIFA 제안 거부"

[오피셜] "FIFA 모든 대회 보이콧" UEFA 55개 회원국 공동 성명 발표, 북중미도 "FIFA 제안 거부"

김명석 기자
2026.07.31 08:33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구글에서 머니투데이 추가하기

FIFA, 월드컵 지분 등 민간 매각 방안에
유럽 55개국·북중미 41개국 반대 입장

유럽축구연맹(UEFA)과 55개 회원국은 FIFA가 월드컵 등 대회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려는 시도에 반대하며 대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UEFA는 월드컵이 투자 상품이 될 수 없으며 민간 투자가 허용될 경우 축구의 미래가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 결정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절차적 문제와 재원 마련의 의문점을 제기하며 FIFA의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
잔니 인판티노(왼쪽)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 /AFPBBNews=뉴스1
잔니 인판티노(왼쪽)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 회장. /AFPBBNews=뉴스1

"유럽축구연맹(UEFA)과 55개 회원국 축구협회는, 앞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 등 국제 축구대회 운영을 맡을 자회사를 신설하고, 민간에 자회사 지분을 일부 매각하려는 FIFA의 일방적인 시도에 결국 UEFA가 'FIFA 대회 보이콧' 카드를 꺼내 들었다.

UEFA는 31일(한국시간) 55개 회원국이 참여한 긴급 소집 회의를 열고 'FIFA 대회 보이콧'을 언급하며 "월드컵 등 FIFA 축구 대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그리고 단호하게 거부한다"고 밝혔다.

UEFA 55개 회원국은 "월드컵은 축구가 가진 가장 위대한 유산으로, 투자 상품처럼 취급될 수 없다"며 "여러 세대에 걸쳐 전 세계 각 대륙 선수들, 대표팀, 팬들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월드컵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축구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제안이 비밀리에, 어떠한 협의도 없이 진행된 건 무책임하며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단순한 리더십의 심각한 실패를 넘어 세계 축구 수호자로서 FIFA가 지닌 책무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UEFA는 "외부 투자자가 FIFA 대회 지분을 보유하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변하게 된다. 상업적 수익은 의무가 되고 투자자의 기대는 일상의 압박이 된다"며 "국제 경기 일정, 대회 방식 등 축구의 미래를 결정하는 모든 판단은 축구를 위한 선택이 아닌 주주들의 이익을 위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럽의 입장은 분명하다. FIFA가 제안한 모델에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을 것이다. 이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앞으로도 지배구조나 대회 운영에 민간 소유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 한 UEFA 소속 국가대표팀들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같은 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역시 공동 성명을 내고 "FIFA의 제안을 거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CONCACAF는 "41개 회원국 축구협회장들과 CONCACF 회장 등이 참석한 회의를 통해 FIFA의 제안이 적절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점, 비정상적으로 짧은 검토 기한이 설정된 점, FIFA 관련 거버넌스 기구 검토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대해 깊은 우려가 제기됐다"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린 월드컵 개최 이후에도 새로운 재원을 만들기 위해 민간 투자를 유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에 CONCACAF와 41개 회원국 축구협회는 FIFA의 해당 제안을 거부하기로 했다"면서 "FIFA가 보유한 기존 지원금 확대 방안 협의, 또 FIFA의 적법한 거버넌스 절차 준수 요구를 CONCACAF 소속 FIFA 평의회 위원들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 당시 잔니 인판티노(왼쪽)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지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시상식 당시 잔니 인판티노(왼쪽)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앞서 FIFA는 월드컵 국제 대회 운영이나 중계권, 스폰서십 등을 관리할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FIFA는 FFE 가치를 200억 달러(약 28조 6000억원) 규모로 추산했고, 외부 투자자에게 비지배 소수 지분을 매각해 최대 42억 달러(약 6조원)를 조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계획을 통해 축구 발전 관련 지원 규모를 100억 달러(14조 3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는 게 FIFA 구상이었다.

심지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자신들의 계획 지지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만약 FIFA 계획을 지지할 경우 해당 협회엔 최대 4000만 달러(약 571억원)를 지원하지만, 계획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현행 배분 제도대로 270만 달러(약 39억원)만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FIFA의 구상은 UEFA나 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 등 대륙별 축구연맹이나 회원국 축구협회 등과 사전 협의 없이 계획되고 발표돼 논란이 일었다. 심지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형제 조슈아 쿠슈너의 투자회사가 투자자 후보에 포함됐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 상태다.

결국 UEFA에 이어 CONCACAF도 단체로 FIFA 구상에 곧바로 반기를 들었고, 심지어 FIFA 대회 보이콧이라는 강경 카드까지 꺼냈다. AFC 역시도 FIFA 구상 발표 직후 "이처럼 파급력을 지닌 구상은 올바른 거버넌스와 투명성, 의미 있는 협의의 원칙 위에 서야 한다. 상업적·재정적 미래를 바꿀 만한 결정은 의사결정 기구에 제출되기 전에 대륙연맹, 회원협회 등과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는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AFC도 앞서 UEFA, CONCACF처럼 조만간 관련 공식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FC 역시 회원국 모두 반대할 경우 FIFA 구상에 반대하는 회원국 축구협회 수는 3개 대륙 143개 축구협회로 늘어난다. FIFA의 이번 계획이 시행되기 위해서는 전체 회원국 축구협회(211개) 과반의 지지가 필요하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