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정승우 기자] 알렉시아 푸테야스(32,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가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로 인정받았다. 선수 생명을 위협했던 심각한 부상을 극복하고 개인 통산 세 번째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프랑스 풋볼이 공동 주최하는 '2026 발롱도르' 시상식이 27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런던 팔라디움에서 열렸다. 이날 여자 발롱도르 수상자로 스페인 국가대표 미드필더 푸테야스가 선정됐다.
푸테야스는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이로써 스페인 대표팀 동료 아이타나 본마티와 함께 여자 발롱도르 역대 최다 수상 공동 1위에 올랐다.
스페인 여자 축구의 독주도 계속됐다. 2021년과 2022년에는 푸테야스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본마티가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올해 푸테야스가 다시 정상에 오르면서 스페인 선수들이 6회 연속 여자 발롱도르를 독식하게 됐다.
여자 발롱도르는 2018년 처음 제정됐다. 초대 수상자는 노르웨이의 아다 헤게르베르그였으며 2019년에는 미국의 메건 라피노가 수상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상식이 열리지 않았다. 이후 여자 발롱도르의 주인공은 줄곧 스페인 선수였다.
이번 수상은 푸테야스 개인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푸테야스는 2025-2026시즌 바르셀로나 주장으로 활약하며 팀의 4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 여자 1부 리그인 리가 F와 코파 데 라 레이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했다.
푸테야스는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21골 13도움을 기록했다. 유럽 5대 리그 선수 가운데 득점은 3위, 도움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특히 챔피언스리그에서만 7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가 최근 6시즌 동안 네 번째 유럽 정상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단순히 득점만 뛰어났던 것은 아니다. 푸테야스는 공격 전개와 기회 창출에서도 압도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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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리가 F에서 도움 7개를 기록해 공동 6위에 올랐고, 오픈플레이 상황에서 40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해당 부문 4위를 기록했다.
모든 대회를 통틀어 89차례 득점 기회를 창출했고 이 가운데 19차례는 결정적인 기회였다. 공격 지역인 파이널 서드로 향하는 패스도 965차례 성공시켰다. 모두 리가 F와 챔피언스리그, 코파 데 라 레이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에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였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36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바이에른 뮌헨의 클라라 뷜과 함께 해당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이는 2021-2022시즌 카롤리네 그레이엄 한센이 기록한 38회 이후 단일 시즌 최다 수치다.
푸테야스의 활약은 동료 본마티가 부상으로 약 5개월 동안 이탈한 상황에서 더욱 빛났다. 그는 바르셀로나의 공격 전개를 책임지며 팀의 4관왕을 이끌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지난 6월 잉글랜드와 맞대결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4-0 대승을 이끌었다. 스페인은 이 승리로 2027 여자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이번 수상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푸테야스가 심각한 부상을 극복하고 다시 세계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푸테야스는 지난 2022년 여자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2)를 앞두고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했다. 대회 출전이 무산됐고, 긴 재활에 돌입해야 했다.
같은 해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2연패를 달성했지만, 부상 이후 경기력을 완전히 회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스페인이 우승한 2023 여자 월드컵에서도 제한적인 역할에 머물렀다.
포기하지 않았다. 2024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득점하며 부활을 알렸고, 이후 경기력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마침내 2025-2026시즌 바르셀로나의 4관왕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선수 자리에 복귀했다.
푸테야스는 바르셀로나와 깊은 인연을 가진 선수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 몰레트 델 바예스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바르셀로나를 응원했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히바우두, 호나우지뉴를 동경하며 축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 라 마시아를 거쳤던 푸테야스는 에스파뇰과 레반테를 거쳐 2012년 바르셀로나에 복귀했다.
이후 14년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무려 38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여기에는 리그 우승 10회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4회가 포함됐다.
올여름에는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와 계약이 만료된 푸테야스는 잉글랜드 여자슈퍼리그(WSL) 소속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로 이적했다.
미국의 억만장자 미셸 강이 이끄는 런던 시티 라이오네시스의 프로젝트에 합류한 그는 새로운 팀에서도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재까지 리그 7경기에서 3골 1도움을 기록했다.
푸테야스는 시상식에서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BBC'에 따르면 그는 "전 세계의 모든 소년과 소녀들에게 말하고 싶다. 축구를 사랑하고 축구를 하고 싶다면 축구를 하라.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서 왔는지도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 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도 듣지 마라. 자신을 믿어라"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여자 발롱도르 투표에서는 바르셀로나 공격수 에바 파요르가 2위에 올랐고, 맨체스터 시티 공격수 카디자 쇼가 3위를 차지했다.
남자 발롱도르는 바이에른 뮌헨의 해리 케인에게 돌아갔다. 케인은 2001년 마이클 오언 이후 25년 만에 발롱도르를 수상한 잉글랜드 선수가 됐다.
푸테야스 역시 또 하나의 역사를 완성했다. 2022년 선수 생활의 중대한 위기를 맞았던 그는 4년 만에 세계 최고의 여자 축구선수 자리를 되찾으며 자신의 이름을 발롱도르 역사에 다시 한번 새겼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