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큐리언트(21,850원 ▼250 -1.13%)가 주주 대상 기업설명회(IR)를 열고 10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조달 자금 집행 계획과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항체 약물 접합체) 플랫폼의 기술수출(L/O) 전략을 제시했다.
남기연 큐리언트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파이프라인별 세부 연구개발(R&D) 계획과 ADC 플랫폼의 미래 전략을 설명하고, 주주들과 50여 분간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큐리언트는 101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당 신주 배정 비율은 약 0.1868주이며, 구주주 청약은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다. 일반공모는 11월 30일부터 12월 1일까지 진행되며 주금 납입일은 12월 3일이다.
남 대표는 증권신고서에 명시된 파이프라인별 집행 계획을 바탕으로 자금 용처를 소명했다. 조달 자금은 순수 R&D 비용 667억2200만원과 지급수수료 등 필수 운영자금 348억7900만원으로 구성되며, 2027년 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집행된다.
R&D 배분액 중 가장 큰 비중은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 후보물질인 'QP101'에 배정됐다. QP101 비임상 및 임상 개발 비용 등에 총 273억4200만원이 투입된다. 이어 △Axl/Mer/CSF1R 삼중저해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 218억6800만원 △신규 듀얼페이로드 ADC플랫폼 개발 100억3700만원 △선택적 CDK7 저해 항암제 '모카시클립(Q901)' 74억7500만원 순이다. 이미 임상 2상 단계에 진입한 모카시클립 대비, 비임상 및 임상 1상 진입을 앞둔 QP101에 집중 투자해 상업화 가치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모카시클립(Q901)과 QP101의 과학적 기전 및 데이터가 집중 부각됐다. 모카시클립은 인체 내 510개 키나아제 중 CDK7만을 정밀 저해하는 높은 선택성을 확보해 경쟁 약물 대비 넓은 안전성 마진을 입증했다. 특히 암세포 전사 조절을 통해 상동 재조합 복구 결함(HRD) 환경을 인위적으로 유도함으로써, 엔허투(T-DXd) 등 기존 토포이소머라제1(TOP1) 저해제 ADC의 암세포 사멸 효능을 극대화하는 독자 기전을 구축했다. 회사는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 1상 권장용량(RP2D) 및 안전성 데이터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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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P101은 이러한 기전을 바탕으로 HER2 항체에 CDK7 저해제와 TOP1 저해제를 동시에 결합한 혁신 이중 페이로드 ADC다. 비임상 시험에서 반응률 53.6%로 엔허투(42.9%)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였고, 엔허투 불응 모델 7개 중 4개에서 반응을 확인했다. 2027년 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9월 론자와 총 2억 4950만 달러 규모의 약물접합·링커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화 모델은 자체 파이프라인 개별 기술이전과 외부 파트너사 항체를 접목하는 플랫폼 라이선싱의 '투트랙'으로 추진된다. 남 대표는 "원천 기술을 제공하고 파트너사가 영업과 마케팅을 맡아 수익을 공유하는 동업 형태를 논의하고 있다"라며 "10월 글로벌 행사인 '월드ADC'에서 사업화의 윤곽을 드러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럽 등 현지 변호사들과 매일같이 화상 회의를 이어가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텍 기준으로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계약 특성상 정확한 날짜를 못 박기는 어렵지만, 시장에서 기대하는 시점에 크게 벗어나지 않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대표는 조달 방식을 주주배정으로 결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행정상 수월할 수 있으나 납입 완료까지의 불확실성이 크고, 내년 이후 사업 모멘텀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어 주주배정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당초 3자배정 추진 시에도 상당 규모의 모집 확약을 받았던 만큼 자금 유치 실패로 전환된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 대표는 연구진과 임직원들이 최근 주가가 높았던 시점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적극 행사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파이프라인 성공에 대한 내부의 강한 확신을 전했다.
남 대표는 큐리언트의 도약기를 "It is Show Time: 과학이 가치로 돌아올 때"로 정의하며 회사의 3대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과거 링커·항체 등 전달 기술 중심에서 벗어나 궁극적인 효능과 안전성을 결정짓는 '페이로드 혁신 선도'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된 파이프라인 기술이전·M&A(인수합병, QLi5)·로열티 수익 재원을 바탕으로 한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의 선순환 구조 완성',△약 3000억원 규모의 텔라세벡 우선심사권(PRV)을 통한 '견고한 하방 안정성 확보'다
특히 기업가치 하방을 지지할 안전판으로는 국제기구 TB얼라이언스가 주도 중인 항결핵·부룰리궤양 치료 신약 '텔라세벡(Q203)'을 꼽았다. 텔라세벡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시 PRV 수취가 확실시된다. 최근 PRV 가격이 개당 2억1000만 달러 수준까지 치솟은 점을 고려할 때, 약 3000억원 규모의 PRV 매각대금 유입을 통해 R&D 투자 재원을 자생적으로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남 대표는 "지금 우리가 준비해온 방향이 맞았다는 점이 글로벌 학회와 임상 데이터를 통해 객관적으로 증명되고 있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주요 프로젝트를 꾸준히 진전시켜 온 만큼, 이제는 객관적 지표와 성과를 통해 그동안 믿고 기다려준 주주들에게 확실한 가치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