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여자 월드컵부터 적용

유럽이 국제축구연맹(FIFA) 지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에게 매각하려는 시도에 격렬히 반발하며 보이콧을 선언했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축구연맹(UEFA)은 55개 회원 협회와 약 2시간 동안 긴급회의를 가진 후 만장일치로 FIFA가 주관하는 대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FIFA는 자회사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를 만들어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월드컵 등에 대한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판매 등 상업적 권한을 이 법인으로 이전한 뒤 법인 지분 20%를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20% 지분은 트럼프 대통령 사위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창업한 투자 회사 '스라이브 이터널'에 매각하기로 협상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UEFA는 FIFA가 지분 매각 계획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대회들을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을 제출할 예정이다. 성명에는 "해당 제안이 완전히 철회되고 FIFA가 다시는 운영권이나 대회를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확약이 주어지지 않는 한, 해당 제안이 유효한 동안에는 UEFA 소속 국가대표팀은 어떠한 FIFA 대회에도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회의는 단합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가디언은 관계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알렉산더 체페린 UEFA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집행위원회 위원, FIFA 평의회 대표들이 줄이어 연설하면서 보이콧 분위기가 고조됐다. 특히 데비 휴이트 잉글랜드 축구협회(FA) 회장이 보이콧을 지지하는 강경한 발언을 쏟아냈다고 전해졌다.
FA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유럽 동료들과 한마음으로 뭉쳐 공동의 의견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FIFA 월드컵은 축구의 것이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다"라고 밝혔다.
UEFA는 아시아 국가들도 보이콧에 동참하도록 설득하고 있다. UEFA는 "전 세계 국가 축구협회는 이제 축구계 최고 권위 대회의 영구적인 장악을 받아들이거나 그에 따른 결과를 감수하라는 최후통첩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이어 FIFA를 향해 "이것은 민주적인 결정이 아니라 협박에 의한 통치이며, 세계 축구를 책임지는 기관에 어울리지 않는 강압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북중미카리브 축구연맹(CONCACAF)은 이날 별도의 긴급회의에서 FIFA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했지만 보이콧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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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재정 지원이 필요한 소규모 국가들은 지분 매각에 찬성할 것으로 봤지만 예상이 빗나갔다. 인판티노 회장이 주도한 매각 계획은 9월19일까지 회원국 서명을 받아야 한다.
만약 UEFA가 성명대로 보이콧을 시작하면 오는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부터 적용된다. 잉글랜드를 포함한 24개 참가국 중 6개국이 UEFA 회원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