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가 끝 아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8월…네팔 대홍수는 '경고'

"이 더위가 끝 아니다" 역대 가장 뜨거웠던 8월…네팔 대홍수는 '경고'

김완렬 기자
2026.09.1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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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9.01. lmy@newsis.com /사진=이무열
[대구=뉴시스] 이무열 기자 = 대구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1일 대구 동구 동대구역 광장에 설치된 쿨링포그 아래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6.09.01. [email protected] /사진=이무열

지난달은 관측 이래 지구에서 가장 더운 달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최고 기온' 기록이 빠르게 경신되는 가운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재난 위험도 커진다.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며 촉발된 네팔 대홍수는 앞으로 인류가 맞닥뜨릴 위험에 대한 '경고'라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전 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이 16.96℃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전 2023년 7월 기존 역대 최고 기온(16.95℃)을 약 0.01℃ 넘어서는 기록이다. 다만 불확실성 수준을 고려하면 사실상 동률인 것으로 분석된다.

2026년 8월 전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6℃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이었다./사진제공=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2026년 8월 전세계 평균 지표면 기온은 16.96℃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가장 더운 달이었다./사진제공=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7℃로, 2024년 3월 세워진 역대 최고 온도와 동일한 수치다. 극지방을 제외하고 남위 60°에서 북위 60° 사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다. 일반적으로 월별 최고 해수면 온도는 3월에 나타나는 경향을 고려할 때 주목할 만한 결과라고 C3S는 밝혔다. 지난달 24일과 25일엔 해수면 온도가 21.11℃를 기록하며 일일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요국에서도 지난달 각종 최고 기온 기록이 쓰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미국 본토 48개 주의 평균 기온이 75.6°F(약 24℃)로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지난달 2일 경남 양산에서 기상 관측 122년 역사상 최고 기온인 42.5℃를 기록했다. 극심한 폭염으로 이른바 '에어컨 논란'을 빚은 서유럽도 역대 가장 더운 여름(6월~8월)을 보냈다.

2026년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7℃를 기록했다. 극지방을 제외하고 남위 60°에서 북위 60° 사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다./사진제공=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2026년 8월 평균 해수면 온도는 21.07℃를 기록했다. 극지방을 제외하고 남위 60°에서 북위 60° 사이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를 측정한 결과다./사진제공=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

뉴욕타임스(NYT)는 이같은 결과가 엘니뇨 현상으로 인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엘니뇨란 적도 부근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5℃ 높은 상태로 수개월 지속되는 현상을 말한다.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 이상 높아지는 경우 '슈퍼 엘니뇨'라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 7월 말부터 8월 중순 사이 슈퍼 엘니뇨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다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온실효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프리데리케 오토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는 "엘니뇨 현상이 기온 상승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화석연료의 끊임없는 연소"라며 "석탄, 석유, 가스 연소를 멈추지 않는 한 기록적인 폭염은 계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C3S의 사만다 버지스 기후 전략 책임자도 "엘니뇨 현상이 일반적으로 지구 평균 기온의 0.1℃~0.2℃ 정도만 올렸으며, 나머지 열은 대부분 화석연료 연소에서 비롯된다"고 AP통신에 밝혔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인한 기후 재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이먼 스틸 유엔(UN) 기후변화 담당관은 "극심한 폭염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백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조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며 "교통 및 의료 시스템에 부담을 주고 식량과 같은 생필품 가격을 폭등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바로 인류의 화석 연료 중독과 그로 인한 지구 기후 위기의 결과"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강력한 경고 신호"

(비두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 6일(현지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마을이 대홍수로 토사에 묻혀 있다.  2026.9.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비두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비두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 6일(현지시간) 네팔 바그마티주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마을이 대홍수로 토사에 묻혀 있다. 2026.9.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비두르(네팔)=뉴스1) 구윤성 기자

지난달 26일 13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네팔 대홍수도 기후 위기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 무너졌고, 이것이 자연 댐을 형성했다가 터지면서 산사태가 발생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네팔 정부도 이번 사태를 기후 재난으로 규정했다. 기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지난달 31일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하지만, 우리가 만들지 않은 세계적인 위기에 가장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재무부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에 기후변화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카날 장관은 "이번 참사는 특히 우려스러운 사건"이었다며 "앞으로 닥칠 일에 대한 가장 강력한 경고 신호 중 하나"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를 일회성 재난으로 봐서는 안 되며, 히말라야 기후 변화라는 맥락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네팔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직면하게 될 반복적인 시나리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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